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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컴퓨터 (전기차에 쓰이는 반도체)

by 동글둥글 함께 가봐요 2025. 4. 11.

전기차(EV)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동력원(엔진 → 배터리와 모터)의 변화 뿐 아니라, 제어 방식이 완전히 전자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즉, 전기차는 더 이상 기계들의 시스템이 아니라, 수많은 전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심장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반도체 칩입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2~5배 더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며, 이 칩들이 모터, 배터리, 센서, 디스플레이, 통신, 자율주행 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이 글에서는 전기차에 꼭 필요한 반도체의 종류와 역할, 기술적 특징, 주요 기업, 공급망 이슈,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깊이 있게 정리해드립니다.

1. 왜 전기차에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할까?

내연기관 차량에는 평균 200~300개의 반도체가 쓰이는 반면, 전기차는 최소 1,000개 이상,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된  전기차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 칩이 들어갑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내연기관은 기계적 구조와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동하는 반면, 전기차는 모든 것이 전자식 제어를 통하여 이루어 지기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기차는 자율주행/OTA 업데이트/V2G/스마트 인포테인먼트 등 지능형 기능이 필수로 들어가기에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 전기차에서 사용하는 반도체의 종류

1) 전력 반도체 (Power Semiconductor)

전기차의 동력 시스템을 제어하는 가장 중요한 칩입니다.

  • 역할: 고전압·고전류를 제어해 배터리 → 모터로 에너지를 전달
  • 적용 부위: 인버터, DC-DC 컨버터, 온보드 충전기(OBC), 회생 제동 시스템
  • 핵심 소자: IGBT, MOSFET, SiC(실리콘 카바이드), GaN(질화갈륨)

2) MCU (Microcontroller Unit)

전기차의 두뇌이자 실시간 의사결정 장치입니다.

  • 역할: 센서/기기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고 명령 신호 전송
  • 적용: BMS, 모터 제어, 안전 시스템, 조명, 공조
  • 특징: 낮은 전력 소모, 높은 안정성, 빠른 응답성 필수

3) 센서용 반도체

차량이 주행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게 만드는 ‘눈과 귀’ 역할을 합니다.

  • 종류: 이미지 센서, 라이다 센서, 초음파 센서, 가속도 센서 등
  • 기능: 주차 보조, 차선 유지, 긴급 제동, 자율주행 기반 마련
  • 요구 조건: 고정밀/고신뢰성, 방진·방수·온도 변화 대응

4) 통신 칩셋 (Connectivity Chip)

전기차는 외부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며, 이때 통신 칩이 필요합니다.

  • 기술: 5G, V2X, GPS, Wi-Fi, 블루투스, eSIM 등
  • 용도: OTA 업데이트, 텔레매틱스, 자율주행 연동, 내비게이션
  • 특징: 실시간 연결성 + 보안성 필수

5) 인포테인먼트/디스플레이용 칩

운전자의 경험과 편의성을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 역할: 디지털 계기판,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HUD 구동
  • 칩 종류: SoC, GPU, DSP
  • 대표 칩:  Snapdragon Ride,  DRIVE Orin,  Exynos Auto

3. 주요 반도체 기업

분야 주요 기업 특징
전력 반도체 Infineon, STMicroelectronics, ON Semi, ROHM, Cree SiC 기반 선도
MCU NXP, Renesas, TI, Infineon 차량용 MCU Top 5
센서 Bosch, Sony, ON Semi 이미지·자율주행 센서 기술 우위
통신 Qualcomm, Intel, MediaTek 5G·V2X 칩 공급 확대 중
인포테인먼트 NVIDIA, Qualcomm, 삼성전자 차량용 SoC 플랫폼 선점 경쟁

4. 전기차 반도체의 미래 전망

시장 성장률

  • 2023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약 650억 달러
  • 2025년: 전기차용 반도체만 약 1,200억 달러 이상 성장 전망

성장 요인

  • 전기차 보급 증가 → 내연기관 대비 3~5배 많은 반도체 필요
  • 고속충전, 자율주행, OTA 등 첨단 기능 보편화
  • 차량 기능의 소프트웨어화
  • 배터리 효율과 수명 향상 요구

산업 전략 변화

  •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내재화
  • 파운드리 확보 전쟁
  • 국가별 공급망 자립 가속화

5. 전기차 반도체의 진화 방향

구분 현재 미래
전력 반도체 Si 기반 IGBT SiC/GaN 기반 고속 스위칭 반도체
MCU 단일 기능 제어 통합형 MCU → 고성능/고집적화
센서 수동형 센서 AI 연산 포함 지능형 센서
통신 LTE 기반 5G-V2X, OTA 기반 상시 연결
SoC 디스플레이 중심 자율주행 + 인포테인먼트 통합

결론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자율화, 연결화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자동차를 구성하는 중심 기술이 기계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단순히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수천 개의 반도체가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결정하며 움직이는 거대한 전자 시스템입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반도체 산업과의 연결 고리는 더 촘촘해질 것이며, 이를 선점하는 기업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전기차와 반도체의 연결성은 자동차뿐 아니라 미래 기술 시장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전기차가 단순한 탈것을 넘어 ‘플랫폼’이 되는 시대,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